[재산리모델링] 무리한 대출로 주택 마련…생활비 빠듯하지만 큰 집 사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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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천에 사는 30대 중반의 결혼 2년차 부부입니다. 무리하게 아파트를 마련하는 바람에 저축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집도 더 늘려가고 노후자금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A :백 모(35)씨는 동갑내기 공무원과 2년 전 결혼해 인천에서 살고 있다. 최근에는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아 무리하게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나마 있는 돈도 양가 부모님의 생활비와 병원비 등으로 쓰다 보니 빚을 뺀 순자산이 30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자녀가 없어 한 사람 월급은 대출금을 갚는 데 쓰고 나머지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아이가 생기면 여유가 없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재무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고민이라고 한다.

# 규모에 맞는 계획적인 지출

백씨 가정의 최우선 과제는 좀 더 계획적인 지출을 통해 대출금을 줄이는 것이다. 수입은 일정하지만 지출할 것이 많은 월급 생활자가 할 수 있는 재테크는 계획을 세워 그 범위 내에서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장남인 백씨는 "부모님이 아파서 당분간 그쪽으로 지출되는 돈을 줄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계획적 지출이 계속되면 곤란하다. 백씨는 양가 부모님에게 매달 드리는 용돈 외에도, 양가를 방문할 때마다 별도로 추가지출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생활비가 모자라 마이너스 대출을 사용하게 되고 결국 남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백씨나 부모님 가정 모두 매월 일정금액 범위 내에서만 지출하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 맞벌이 부부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다. 인터넷 등의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매월 1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두 부부가 매달 각각 15만원씩 용돈을 절약하면 30만원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 이 돈에다 그동안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불입하던 10만원을 보태면 총 50만원이 만들어진다. 이 돈으로 대출금을 매달 갚아 나가자. 요즘 이자율이 낮다고는 해도 목돈을 만든 뒤 대출을 상환하는 것보다는 수시로 상환하는 것이 좋다.

# 주택은 본인형편에 맞게 투자해야

백씨가 사는 28평형 아파트의 시세는 1억5750만원(평당 560만원)으로 거주지역의 평균 수준이다. 백씨는 투자 또는 향후 자녀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올해 분양되는 성남 도촌지구나 국민주택 규모 판교 아파트, 인천 송도 신도시 도개공 아파트 38평형 정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좋은 상품을 골라 좋은 투자를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좋은 상품은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가치와 좋은 기반시설을 갖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백씨가 선택한 아파트들은 모두 좋은 상품이다. 보통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가량이라면 총액 기준으로 4억원 이상의 아파트들이다.

하지만 좋은 투자란 현재 자신의 자산현황과 장기적인 재무계획에 타당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백씨의 경우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000만원 정도다. 투자를 하기에는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오히려 자산상태를 초과한 투자라 생각된다. 이 아파트도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충분히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다. 지금 주택에 살면서 돈을 모은 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 청약하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성남시 재개발이나 송도 신도시, 판교 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마지막 물량이 나오는 등 수도권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노후자금 마련엔 기존 변액보험을 이용

노후자금 마련은 신규 가입보다는 기존 변액보험을 이용하자. 백씨 부부는 보험을 적절하게 가입했다. 보장 부분은 부부가 현재로선 넘치는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없다. 남편은 운전자보험과 변액보험에 들었다. 정기특약과 건강특약을 적절하게 추가해 가입했기 때문에 매월 보험료 대비 상당히 효율적이다. 나중에 여유가 더 생긴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변액보험 중 특별계정 부분의 금액을 늘리는 방법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할 것을 권한다. 백씨는 현재 주식 성장형 펀드에 100%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해외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산 차원에서 절반씩 나눠 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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