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 강한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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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원은 1995년 5.31 교육개혁 방안의 하나로 제시되어 1997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2005년 현재 전국 94개 대학에 129개의 전문대학원이 국제.통역.디자인.신학.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설치되어 있다.

일반대학원이 학술.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문의 기초이론과 고도의 학술연구를 주된 목적으로 한다면, 전문대학원은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고급 서비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실천적 이론의 적용과 연구개발을 그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직장인들의 재교육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특수대학원과는 차이가 있으나, 그동안은 교육내용, 교수방법, 학생선발 및 졸업요건 등에서 서로 유사하게 운영되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참여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세계화 시대 도래에 따른 전문 서비스 직업분야 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원 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고급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문대학원 중 최근 집중적인 논의가 되고 있는 의학(Medical School), 법학(Law School) 및 경영(Business School) 분야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발전되어 온 것으로, 그 주요 특징은 학부과정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여 사례 및 실무중심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각 분야의 실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부수준에서 양성되고 있던 의료 인력을 대학원 수준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2002년부터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였다. 이 대학원은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고 의료분야에 적성을 갖춘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도록 하여 인격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술의(仁術醫) 양성, 다양한 학문 간의 연계를 통한 고급 의과학자 양성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의.치과 대학의 약 70%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상태이다.

현재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은 2004년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사법개혁위원회'에서 이 제도의 도입을 대통령께 건의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 법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2008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이 개교될 수 있도록 정부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은 1997년부터 일부 대학에서 설치하여 왔으나, 그 동안 까다로운 설치기준 및 조건으로 역량 있는 대학들이 참여하지 않아 제도 자체가 활성화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2005년부터 우리나라가 동북아 금융 및 물류허브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국제적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교육부는 작년 11월에 '경영전문대학원 체제육성계획'을 수립.발표하였으며, 지난 16일 서울대 등 교육여건이 우수한 6개의 경영전문대학원과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을 설치.인가하였다. 이 대학들은 오는 9월부터 문을 열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 본격적인 MBA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곽창신 <교육부 대학혁신추진단장>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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