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시대 기대치에 미흡|사회의 흐름인식 시청자보다도 한발 늦어|전략프로개발 소홀 임기응변식 제작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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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각 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방송평론가들로 구성된 한국방송비평동우회(총무 최창섭 서강대교수·사진)가 지난 28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첫 모임을 열고 KBS·MBC 두TV의 춘계 프로개편에 대한 합평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방송전문가들은 국내TV가 이번 개편을 통해 종래의 오락프로 중심에서 교양프로를 지향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커다란 사회적 흐름을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반영해야하는 당연한 일에서 아직도 임기응변적인 습관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회적 쟁점을 프로그램화하려는 TV의 편성의지가 현재로서는 사회적 쟁점을 본질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단순한 시류편승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TV의 사회적 인식이 시청자들보다 한발 늦음은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올림픽과 해외여행 자유화등 개방화시대에 불가피한 조치로서 국내TV가 한국인의 동질성을 증폭시킬 전략프로의 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일부 토론프로들이 정치적 전환기의 사회적 기대치를 부추기기 위해 그 진행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론형성의 핵심세력인 각계각층의 원로들을 부각시키는 「원로인물 다큐멘터리」나 한국인의 근원을 재인식시키고 이를 심층적으로 다룬 「문학재 순례」등의 프로를 개발해야한다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4일 발족된 한국방송비평동우회는 또 이날 모임에서 ▲회원확장과 법인체 등록 ▲방송비평전문지 창간 ▲월례세미나와 방송비평상 제정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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