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허재 6강 티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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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끝났다. 이제 플레이오프로 간다. 전에 없이 치열했던 순위 경쟁의 결과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25일에야 가려졌다.

KCC의 허재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 능력을 인정받았고, 오리온스는 2001~2002시즌부터 다섯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대진표도 완성됐다. 정규리그 1위 모비스와 2위 삼성이 4강에서 기다리는 동안 KTF와 KCC, 동부와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 1회전(3전2선승제)에서 맞붙는다.

KTF는 팀워크와 스피드로 승부를 거는 팀이고, KCC는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에 의존하는 팀이다. 센터의 힘과 높이가 부족하고 파워포워드(KTF는 애런 맥기, KCC는 찰스 민렌드)에 크게 의존하는 점은 비슷하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대등한 전력이지만 KCC는 이상민-조성원-추승균 트리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막판까지 풀 가동, 체력이 떨어졌다. 반면 황진원.조상현을 앞세운 KTF는 기복이 심한 면이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KTF가 4승2패로 앞서 있다. 두 팀의 승자는 모비스와 맞붙는다.

동부-오리온스전은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 동부는 김주성-자밀 왓킨스의 골밑 농구로 줄곧 선두권에 머물렀지만 막판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은 오리온스에는 시즌 전적 2승4패로 열세를 보였다. 동부에는 오리온스의 가드 김승현을 잡을 선수가 없다.

김승현은 이번 시즌 어시스트 부문에서 평균 9.37개로 1위에 올라 이 부문에서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평균 10.47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 후 5시즌 동안 네 번이나 어시스트 부문을 제패해 최고의 포인트 가드임을 입증했다. 두 팀의 승자는 삼성과 대결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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