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비울땐 불켜고 라디오 틀어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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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둑을 맞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십시오.』
서울지검동부지청(지청장 이건방)이 시민들을 강도·절도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범요령」이라는 책자를 발간, 25일 검사·일반직원·선도위원등을 반상회에 참석시켜 관내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지역의 각 가정에 배포했다.
16페이지에 삽화까지 곁들인 「방범요령」책자에는 가정·사무실·외출의 주의사항과 함께 「도둑이 침입했을때」「강도가 들었을때」등 구체적 사례별 대처요령도 상세히 수록했다.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장기간 집을 비울때=신문등 정기배달물은 사전에 보급소등에 연락, 집이 비어있는 동안 배달을 중지토록 한다. 신문등이 문밖에 쌓여있으면 우범자들에게 집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셈이다.
같은 이유로 단독주택의 경우 대문밖으로는 자물쇠등을 채우지 말라.
▲차량도난=운전중 잠시 운전석을 떠날때도 반드시 키를 빼고 차문을 잠가라. 가족이 차에 동승했을 경우에도 운전석을 떠날땐 키를 빼야한다.
인적이 드문 길에서는 낯선 사람이나 차량을 발로 차며 시비를 걸거나 접촉사고가 났을때도 차에서 내리지 말라. 차문을 안으로 잠그고 가까운 경찰관서, 혹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라.
▲자녀복장=자녀들에게 사치스런 복장이나 고급시계·신발등을 사주거나 필요이상의 용돈을 주지말라. 부유한 옷차림의 어린이는 유괴범들의 좋은 표적이 된다.
▲문단속=방문 손잡이의 꼭지를 눌러놓아도 도둑을 맞을 수 있다. 웬만한 절도범은 손잡이 꼭지를 쉽게 열수 있으므로 바깥에 열쇠구멍이 있는것보다 빗장등 안에서만 사용하는 잠금장치를 마련하라.
▲집을 잠시 비울경우=불을 켜놓거나 라디오·TV등을 켜놓아라. 초저녁털이는 보통 범행대상을 사전에 정해놓지않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는 불이꺼진 집을 범행대상으로 한다.
▲현관정돈=평소 현관의 신발등을 잘 정돈해 놓아라. 도둑들은 보잘것없는 신발장이나 현관등도 잘 정리해놓은 가정주부라면 신경이 예민,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 불을 켜고 집안을 살필것으로 생각, 심리적 부담때문에 범행을 포기하는 수가 있다.
▲강도가 침입했을때=소리를 치거나 잡으려다 오히려 인명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으니 그들의 요구대로 따르면서 침착하게 대화를 유도, 범인들의 말씨·인상착의등을 기억해 놓자.

<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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