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아치형」난간이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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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내 15개 주요 한강교량중 일부 난간이 너무 약해 차량이 들이받았을 경우 방벽의 역할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다리가 직선도로인데다 시야가 넓어 차량들은 시속60km의 제한속도를 넘어 과속하기 일쑤여서 차량의 난간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대부분 교량의 난간이 철재나 큰크리트로 되어있어 부식과 풍화에 약할뿐 아니라 최근 3∼4년 사이 완공된 교량(동작·동호·한강대교)의 난간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미관만 중시한 나머지 아넌성엔 상당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게 사실.
올들어 서울에서만 5건의 추락사고가 발생, 숨진 사람만해도 모두 27명이다.
22일 7명의 사망자를 낸 동작대교의 「베스타추락사고」를 비롯, 지난2월11일 양화대교의 프레스토승용차 추락사고, 3월9일 한남대교 르망승용차 추락사고, 3월27일 한강대교 난간을 들이받고 상하행선 다리사이로 떨어진 스텔라승용차추락사고 (1명사망) 및 4월1일 천호대교 버스추락사고 (54명의 사상자중 19명 사망) 등을 들수 있다.
이번에 7명의 사망자를 낸 동작대교는 난간이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 부식을 방지하고 외관상 아름답다는것 외에 재질자체가 철제나 콘크리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것으로 드러났다.
이교량의 난간은 지름이 5mm밖에 안되는 속이 빈 알루미눔 파이프로 차량이 슬쩍 닿기만해도 쉽게 구부러질 정도로 허술하다는것.
동작대교를 포함, 최근에 완공된 동호·한강대교의 알루미늄난간도 16도이상의 각도로 충돌하는 차량에는 횡 하중에 대한 대응력이 약해 쉽게 파손된다고 알려져있다.
대형버스추락사고를 불러일으킨 천호대교난간은 높이 1.2m의 철제로 노출된 철제부분에 부식이 심한 상태.
또 한남대교 철제난간은 난간을 받쳐주고 있는 콘크리트지지대 군데군데에 금이가는등 심한 균열상태에 방치돼있다.
현재 대부분 교량은 차도와 보도사이의 높이차가 대개 20∼30cm밖에 안돼 질주차량이 쉽게 보도위로 뛰어올라 대형추락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난간을 받쳐주고 있는 콘크리트 지지대간격이 한강대교의 경우 2m정도로 넓게 벌어져있어 차량의 추락을 방지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고려대 토목공학과 유철수교수는 빈번한 추락사고의 방지책으로 『구조설계상 안전성이 있는 「한강대교」와 같은 아치형난간을 만들것과 선진외국에서 시험활용되는 충격방지용 신소재인 실리콘을 난간의 재질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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