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오벨메히야스 "마지막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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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물간 복서라고? 그문제라면 링에서 대답하겠다.』
초파일인 23일 수안보 와이키키호텔 특설링에서 WBA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28)과 지명다이틀전을 갖는 35세의 노장 「풀헨시오·오벨메히야스」 (베네수엘라·동급1의)는 「연령의 한계」를 단호히 거부했다.
지난 81년11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박을 8회 KO로 누인바있는 「오벨메히야스」는 이번 타이틀 매치에 대비, 3개월전부터 하루 3시간씩 강도 높은 스파링을 계속해왔다며 『체력이나 펀치력은 예전과 다를바없다』고 애써 강조했다.
박종팔의 최근 경기녹화필름을 입수, 트레이너와 함께 면밀히 연구·분석했다는 그는 박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보디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별한 작전은 없지만 초반 3라운드 이내에 스트레이트로 승부를 걸어 KO승을 노리겠다. 만일 이같은 작전이 여의치 않으면 착실한 득점위주의 경기로 끌고가겠다.』
중남미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가 섞인, 그러나 매서운 어조로 또박또박 질문에 답하는 「오벨메히야스」는 『복서생활 11년여동안 「마빈·해글러」를 비롯한 숱한 상대와 싸웠다』면서 『반드시 챔피언 벨트를 빼앗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였다.
지난 77년 프로에 입문한 이래 52전48승4패(38KO승)를 마크, 51전46승3패2무(39KO승)의박종팔과 전적면에서는 엇비슷하다.
한편 대전료로 박종팔은 8천5백만원, 「오벨메히야스」는 4만달러(약3천만원)를 각각 받는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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