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논란’ 탁현민 “靑서 나가면 해명 시작”

중앙일보

입력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뉴스1]

과거 저서 내용으로 인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28 기념식과 3·1절 기념식이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끝났다.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가 페이스북에 글을 쓴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라며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

[사진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

최근 ‘미투’ 운동이 커지자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정부 여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너무나도 처량하다. ‘탁현민 내쫓기’로 미투 운동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성폭행·성희롱 등 관련 비위를 저지른 공직자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는 양성평등기본법일부개정벌률안을 대표 발의하며 이를 ‘탁현민 방지법’으로 이름 붙였다.

앞서 탁 행정관은 2007년 펴낸 『남자마음 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등의 표현으로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그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당한 때 그만두겠다. 오래 할 생각은 없다”며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청와대에 들어왔는데 짐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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