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황금라켓 양영자·현장화 "녹색테이블 혁명" 「30년세도」중공 콧대꺾다|아주선수권 준결 세계정상 허즈리·다이리러 제압 3-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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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니가타 (일본)=김동균 특파원】탁구 국제대회사상 처음 남북한팀이 결승에서 격돌한다.
양영자·현정화가 이끄는 한국여자팀은 제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3일째인 17일밤 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최강 중공을 예상을 뒤엎고 3-1로 제압, 일본을 3-1로 꺾은 북한과 18일오후6시(한국시간) 숙명의 일전을 별이게 됐다.
중공탁구팀이 60년대초 국제무대에 첫 등장한 이래 공식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탁구가 국가대표간의 대결에서 중공을 이기기는 86아시안게임이후 2년만이며 제3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는 청년 사라예보세계선수권대회이후 l5년만이다.
그러나 한국남자팀은 이날 준결승에서 중공에 5-0으로 완패, 3, 4위전으 밀려났다.
중공남자팀은 일본을 5-3으로 누른 북한과 결승전을 갓는다.
이에리사여자팀 감독은 『현정화가 눈부신 플레이로 두단식을 따내준 덕분에 쉽게 승리했다』고 말하고 『난적 북한을 기필크 물리쳐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팀의 두 주전은 지난1월 유로-아시아 토너먼트의 여자단식챔피언 이분희(19·평양체육대)와 조정희(24·기관차 체육클럼코치).
왼손 세이크핸드 드라이브주전인 이분희는 강력한 서브에 이은 드라이브와 백어택의 위력이 뛰어난 선수.
특히 지난 84년 혜성같이 등장한 이분희는 한국선수의 천적.
평양체육대에 재학중인 이는 이번대회 여자단체 예선리그 및 결승에 이르기까지 단·복식에서 무패를 기록하고있다.
조정희는 드라이브 일변도의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치지만 끈길긴 승부근성과 대담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한국여자팀은 이 두선수에게 눌려 84년 제7회 아시아선수권이후 세차례의 남북대결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었다.
윤길중코치는『양영자·이분희가 맞붙을 단식, 그리고 복식이 승패를 가름할것이며 중공을 격파한 여세로 밀어붙이면 충분히 이길수 있을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84년이래 한국선수와의 대결에서 이선·현정화에게 단 두차례 패했을뿐 8승2패의 압도적 우세를 지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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