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상습 성추행’ 사진작가 배병우 측 “모두 인정…사과문 논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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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사진작가. [중앙포토]

배병우 사진작가. [중앙포토]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재직 당시 제자들에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배 작가가 사실을 인정했다며 곧 사과문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예대 졸업생인 A씨는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도중 내게로 다가와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 작가는 학생들과 함께한 촬영 여행에서도 여학생들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시도하고,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 B씨 역시 교수와의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내가 방 키를 떨어트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 등의성적 발언도 했다고 B씨는 전했다.

백 작가가 여학생에 술을 따르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C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이 지켜보는 중에도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고 말했다.

배 작가의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오자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배 작가가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 중”이라며 사실을 인정했다.

배 작가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다. 국내 대표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지난 2009년 사진 발명 170주년 당시 세계적 사진가 6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 작가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지난 2015년 정년퇴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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