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가 21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 운영위원장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벌을 세우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에 성실히 임하세요"라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21/5512891a-0afb-4ac6-bfeb-75699fddcacc.jpg)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에 성실히 임하세요"라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자료제출이 늦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청와대의 성실한 응대를 요구하는 도중 청와대 직원이 ‘실소’했다고 호통을 친 후 여당 의원들이 “독재이고 독선”이라고 항의하자 갑자기 자리에 앉아 있던 임 실장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청와대 자료 미제출 이유로 발언대에 세우자 항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21/f93e19e6-73c3-4e37-9431-e8325b059af3.jpg)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청와대 자료 미제출 이유로 발언대에 세우자 항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위원장은 한 남성을 지목하면서 자신의 발언에 웃었다면서 “벽에 기대서 웃으신 분, 하얀 와이셔츠 입으신 분 일어나보라”고 했다. “웃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이 남성에게 김 위원장은 “CCTV 틀어서 웃은 표정 나오면 어떡하겠느냐”고 윽박질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이게 독재고 독선”이라고 항의하자 김 위원장은 “위원장 말투 하나하나에 시비를 거는 집권당 의원들 올바른 자세냐”며 “이게 집권당 행패지 뭐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청와대 자료 미제출 이유로 발언대에 세우자 자리로 돌아와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21/ebb5f883-08f6-4908-a871-bbe913de57fd.jpg)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청와대 자료 미제출 이유로 발언대에 세우자 자리로 돌아와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면서 임 실장을 향해 명령조로 “발언대에 서 보라”고 요구했다. 임 실장이 “여기서도 말씀 가능한데 따로 나가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김 위원장은 “따로 서라”고 재차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발언대에 선 임 실장에게 “자료제출을 성실히 해달라는데 청와대 직원이 자조적으로 비꼬면서 웃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냐”며 “지금까지 운영위에서 청와대의 자세와 태도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원칙대로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임 실장은 “위원장 말씀에 누가 웃었을 리 있느냐”고 반박한 뒤 “왜 화를 저한테 푸시는지 모르겠지만 아까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말까지 운영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고, 주말까지도 거의 자료제출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검토해서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그마저 시간을 못 주시겠다는 건 과하다”고 항변했다.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나서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운영위원장실로 모이라고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자료제출 문제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발언대에 나와서 답변을 요구한 것이 논란이 되자 정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21/4e6ac872-3b44-45eb-a41c-745f494284d3.jpg)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나서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운영위원장실로 모이라고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자료제출 문제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발언대에 나와서 답변을 요구한 것이 논란이 되자 정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오후 회의가 속개될 때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그래서 그 항의의 입장으로 임 실장을 발언대에 세웠다”면서 “잘못됐느냐”고 물었다.
임 실장은 “네.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르긴 했지만, 속기록을 확인해봐도 ‘시간을 주시면 내용을 잘 검토해서 제출할 테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왜 국회 권능에 대한 (무시)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여당 의원들도 항의에 가세하자 김 위원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한 뒤 회의를 재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