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에 일본인 '루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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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대 야구부에 이 학교 경영학과 새내기인 일본인 유학생이 선수로 들어왔다.

23일 개막될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출전을 앞두고 훈련에 열심인 우콘 다이스케(21.사진). 그는 국내 대학야구 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될 전망이다.

키 172㎝에 몸무게 62㎏의 작은 체구, 앳된 얼굴의 우콘은 선수 경험이 별로 없는 여타 서울대 야구부원들과 달리 경력이 만만치 않다. 일본에서 초등학교 3년 때 처음 야구를 배운 뒤 중.고교 시절 선수로 활약했고, 고교 졸업 후엔 호주의 세미프로팀인 '맨리(Manly)'에서 1년여 동안 3루수로 뛰었다. 공격과 수비 양쪽에 기본기가 탄탄하고 마운드에 서면 시속 120㎞ 후반대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잘 던진다. 우콘은 지난달 학과 MT를 갔다가 같은 과 선배인 서울대 야구부 주장 이창희(23)씨의 권유를 받아 야구부에 합류하게 됐다.

서울대 야구부는 2004년 9월 전국대학야구 추계리그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둘 당시의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져나가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현재 등록 선수도 신입생 다섯 명을 포함해 13명에 불과하다. 이런 형편에 '수퍼 루키' 우콘의 등장은 서울대 야구부에게는 희소식이었다. 탁정근 감독은 "다이스케는 기본기가 탄탄해 앞으로 투수나 포수 등 여러 포지션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콘은 "야구부 분위기가 정말 좋고 선배들이 잘해줘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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