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180도 바뀐 트럼프, "윈프리 대선 출마해 패배했으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오프라 윈프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020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오프라 윈프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향해 "실체가 드러나 다른 이들처럼 패배하도록 (대선에) 출마하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때 내가 매우 잘 알았던, 매우 자존감 낮은 오프라 윈프리가 (CBS 방송 프로그램인) '60분'에서 패널들과 인터뷰하는 것을 방금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질문은 편향되고 편파적이었으며 사실관계도 부정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윈프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지난 2016년 대선 때 투표했던 유권자 14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인터뷰했다. 패널의 절반은 지난 대선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머지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윈프리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7일 윈프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연설 후 대권 잠룡으로 부상하자 "나는 오프라를 좋아하고 그녀를 매우 잘 안다. 그녀가 진행했던 쇼 프로그램 중 하나에 출연했었다. 매우 좋았다"며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출마한다 해도) 내가 오프라를 이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개혁당 후보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지난 99년에는 윈프리를 '매우 특별한 여성'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러닝메이트 제1 후보로 꼽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선에서 윈프리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윈프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와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윈프리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9%포인트 높은 51%를 기록했다. 조사는 지난달 14~15일 유권자 1005명을 상대로, 표본오차 범위는 ±3.7%p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