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IOC 선수위원 "XX 코리아" 폭언···평창서 퇴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평창에서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폭언을 한 뒤 달아났다가 평창에서 퇴출당했다.

애덤 팽길리. [사진 IOC 홈페이지]

애덤 팽길리. [사진 IOC 홈페이지]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IOC 선수위원이자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 부회장인 애덤 팽길리(41)는 이날(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쯤 MPC 주차장 인근에서 현장을 안내하던 보안요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30여m를 끌고 간 뒤 넘어뜨렸다.

이 보안요원은 팽길리가 보행자 길이 아닌 버스 통행로로 들어오려고 하자 길을 안내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피해자 김모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다른 길로) 유도하는데 이 사람이 내 말에 불응하고 ‘XX 코리아’ 하면서 나를 밀쳤다”고 말했다.

팽길리는 김씨에게 “상부에 보고하면 한국에서 일할 수 없게 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뒤 다른 건물로 달아났다.

IOC는 진상조사 결과 이를 사실로 확인한 뒤 유감을 표명하고 팽길리 위원을 평창에서 퇴출했다.

IOC 측은 “IOC는 팽길리 위원에게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IOC 윤리위 관계자도 “다시 한 번 한국 당국과 경찰에게 큰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면서 “팽길리 위원이 즉각 올림픽과 한국을 바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팽길리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과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도 출전한 영국 스켈레톤 선수 출신이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으로 뽑힌 그는 오는 25일 선수위원 자격이 만료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