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신임 Fed 의장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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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13일(현지시간) “Fed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리스크에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첫 공식석상에서 입장 밝혀 #금융규제 완화는 당분간 힘들듯

제롬 파월

제롬 파월

지난 5일 Fed 내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에 들어갔지만, 이날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진행된 취임식에서다. 파월 의장으로서는 첫번째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인 셈이다.

취임하자마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가장 높은 비중을 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훨씬 더 많은 자본과 유동성, 더 나은 위험관리 등을 통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안전해졌다”면서 “의회가 부여한 Fed의 목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며, 더불어 이같은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킬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안정에 대한 강조는 각종 금융규제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취임 전 월가가 바라는 대로 전폭적인 규제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인물이었지만, 이날 취임사 발언으로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융기관을 규제, 감독하는 Fed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규제를 통해 경제신용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Fed는 금융규제의 본질적인 이득을 유지하고, 우리의 정책이 최대한의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금융규제가 철폐되지는 않을 것이며, 다만 다소 느슨해질 수는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에서 관심있어하는 금리에 대해서는 재닛 옐런 전임자가 해오던 대로 점진적인 인상을 예고했다. 그는 “단기적인 정치적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금리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옐런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8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뒤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첫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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