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새 풍속도] 상여금 대신 값싼 선물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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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반월공단에서 화학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K사장은 추석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실적이 좋지 않아 1백명에 가까운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던 특별 상여금을 줄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K사장은 어쩔 수 없이 비누.치약 등을 담은 9천9백원짜리 선물세트를 나눠주기로 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종업원들에게 추석 상여금 대신 저가형 선물세트를 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추석선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L.C.T사 등이 만든 1만원 안팎의 초저가형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4만7천5백세트에 달한 반면 2만~3만원대의 경우 4천7백세트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인천 남동공단.서울 구로공단 등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마트 구로점의 경우 1만원 안팎의 저가형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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