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증시 보름달 못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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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3월 이후 쉼없는 상승세를 지속해온 증시가 트리플위칭데이와 추석 연휴라는 복병을 만났다.

자동차도 섰다가 다시 출발하려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것처럼 증시도 연휴가 길어지면 상승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추석 연휴 직전인 9일 주가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함께 돌아오는 트리플위칭데이(세 마녀의 날)가 기다리고 있다.

3일 증시는 이같은 변수가 급부상하면서 시장 흐름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미쳐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세계 증시는 전날에도 경기호전 소식에 힘입어 강한 오름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15개월 만에 9,5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반도체 등 기술주들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1.71% 오르며 1,800선에 안착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9일 트리플위칭데이와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 이같은 동반 상승세에서 잠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리서치팀장은 "경기가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해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트리플위칭데이와 추석 연휴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매도 물량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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