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집회 기대 못 미쳤으나 "성공적" 평민|부정계속 땐 정국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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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민당은 24일 오후 여의도광장에서 김대중 전 총재와 서울지역구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서울지구 단합대회」가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성공작」이었다고 자평.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지난 대통령유세 때의 4분의1에 가까운 당원·지지자들이 참석해 1백만 명을 호언한 당 지도부를 다소 머쓱케 했으나 10만개의 황색수기를 휘두르며『김대중』과『평민당』을 연 호하는 열기만은 대단했다고 주장.
김 전 총재는 연설을 통해『노태우 대통령은 자신이 공약한 올림픽 후의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으면 대통령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
김 전 총재는 연설이 끝난 뒤 30분간 입후보자들을『오랜 친구』『유능한 지도자』『오른팔』등으로 한사람씩 소개한 뒤 평화의 비둘기를 후보들과 함께 날렸는데 일부당원·시민들은 도보로 명동까지 진출해 시위하다가 경찰과 충돌.
한편 김 전 총재는 25일 회견에서『극도의 부정선거로 말미암아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는 절망적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으며, 재야 일부에서는 좀더 강력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투·개표에서 마저 부정을 계속한다면 올림픽이후 뿐 아니라 올림픽이전에도 정국의 안정이 극히 우려된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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