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황병서 총정치국장 해임…3개월 검열해 간부들 처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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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5일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해임돼 현재 고급 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황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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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당 지도부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강석호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국정원은 “총정치국 검열 결과로 김원홍은 해임·출당 처분되고 염철성 등은 강등 후 혁명화 조처됐다”면서 “다수 간부가 처형됐다”고 보고했다.

또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는 “황병서 후임으로는 김정각이 됐고 조직부국장으로는 손철주, 선전부국장에는 이두성이 각각 임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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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는 북한 노동당의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영남, 최용해(당 부위원장), 박봉주(내각총리)와 함께 정치국 실세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최용해·김양건 당비서와 함께 핵심 실세 3인방으로 방한했었다.

북한의 '넘버2'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앞줄 왼쪽)이 몸을 한껏 낮춘 채 김정은을 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넘버2'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앞줄 왼쪽)이 몸을 한껏 낮춘 채 김정은을 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 당국자는 “박봉주 총리는 격이 낮고, 황병서는 처벌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영남이나 최용해가 대표단장을 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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