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호영 전 BBK 특검 3일 소환…‘다스 비자금’ 피의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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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인 가운데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를 소환한다.

정호영 전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가 1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상가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전 특검은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120억원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후속 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됐다. [연합뉴스]

정호영 전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가 1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상가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전 특검은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120억원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후속 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됐다. [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3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정 전 특검은 다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알고도 이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이유로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정 전 특검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혐의의 공소시효는 이달 21일까지다.

BBK 특검팀은 지난 2008년 다스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스의 여직원 조모씨가 120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이를 개인 비리로 결론짓고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채 검찰에 수사기록만 인계했다.

논란이 일자 정 전 특검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수사자료를 공개하고 “이 자금이 이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사실이 없고, 개인 비리인 만큼 특검의 수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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