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대(19)「표 성향」 까다로와 박빙의 선두경쟁 [서울 강동 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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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정당의 현역 출마자 중 최고참(5선)인 오세응 의원의 터전에 김대중 전 총재의 후광을 업고 있다는 이찬구씨(평민·전 국토통일원 교수)가 강력히 도전하고 있어 혈전.
오의원은 『이번에 당선되면 국회의장과 차기 대통령 후보에 도전하겠다』고 「거물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씨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인천·경기지역 중 외롭게 「야성」을 고수한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쟁점은 방어입장인 오의원의 오랜 현역생활에서 노출된 유권자관리 스타일과 지역발전 역할.
『5번이나 뽑아줬는데 한 일이 무엇이냐』는 야당 측의 공세에 오후보 측은 「성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을구를 선택했다고 방어.
그러면서 지하철의 조기건설, 단대천 복개공사 등 푸짐한 발전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보는 악덕기업주들이 빼돌린 재산을 도로 찾을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야한다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전하고 특이한 통일논리를 제시, 이론을 갖춘 야당정치인임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통일논리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이 지역의 향배는 결국 과반수에 가까운 호남출신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
오후보 측은 『이씨가 지역연고도 없고 비 호남 출신인 만큼 평민당 성향의 호남 몰표는 가능성이 없으며 호남인의 결속력이 약화됐다』면서 무난한 수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후보 측은 황색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고 공성에 자신.
그외 민주당의 양건주 후보가 재기의 표밭을 일구고 있으며 성남 토박이 정완립 후보(국민)가 젊음을 앞세워 과거 광주대단지 폭동사건의 명예회복 등을 공약으로 제시, 관심을 끌고 있다. <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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