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북한 선수단이 강릉 선수촌에 입촌한 가운데, 정부합동지원단이 “북측 인사들이 가슴에 착용한 김일성 부자 배지 등 체제 상징물을 ‘배지’라고 호칭하거나 요구하지 말 것” “북측 주요 인사에게 ‘선생’을 붙이되 가급적 언쟁을 삼가라” 등의 공문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발송했다.
공문을 만든 정부합동지원단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등 관계 기관 인사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 북한 대표단의 활동 및 행사 지원, 홍보업무 등을 총괄 지원한다.
이 공문의 요지는 ‘북측 인사의 방문 목적과 무관한 체제, 이념, 핵개발, 탈북민, 인권 등을 주제로 북한 인사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님ㆍ윗분’으로 표현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위원장, 지도자, 귀측 윗분’으로 표현하라는 내용도 남겼다.
이 공문에는 ‘북측 인사 접촉 시 유의 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기본자세’ ‘접촉 요령’ ‘접촉 내용 관리’ 등이 나열돼있다. A4용지 2장짜리 공문에는 북측인사의 가슴에 달린 체제 상징물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부자 배지를 ‘초상’이라 칭하며 ‘심장’에 비견하는 신성한 물건으로 취급”하다며 주의사항을 알렸다.
북한 대표단의 주요 인사도 함부로 부르는 것도 삼갈 것을 당부했다. 공문엔 “북측 주요 인사 호칭은 ‘○○○ 선생’으로 하되 가급적 언쟁을 삼가라”고 적혀 있다.
특히 강조한 부분은 ‘보안’이었다. 공문엔 ‘공식 지침 받은 내용과 범위 이외에는 일체의 보안 유지. 특히 북측 인사와 접촉 내용 및 동향 등 구체적인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도록 유의’라고 명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