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치안부재인가 편싸움에 구경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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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구교임<서울잠실3동 주공아파트305동505호>얼마전 퇴근길에 서울 상도동 버스종점 부근을 지나다 술집앞에서 10여명의 젊은이들이 편싸움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벽돌로 머리를 때리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가하면 주먹질·발길질로 험악한 현장이었다.
싸움판 주위에 1백여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구경만 할 뿐 누구하나 싸움을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안하는 듯 싸움은 20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심지어 싸움꾼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여중생 무리들에게까지 뛰어들어 공포의 난장판을 만들었다.
「정의사회」를 부르짖는 마당에 백주대로에서 이런 싸움판이 벌어질 수 있는지, 경찰은 왜 출동하지 않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선거 때문에 치안질서가 흐트러진 것인가. 그래선 안될 일이다. 공중전화에 가까운 파출소의 전화번호를 붙여놓아 사건 신고를 신속히 하도록 하는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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