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연구소 공개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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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설립과정과 명칭, 폐쇄적인 운영등으로 많은 의혹을 사온 재단법인 일해연구소(재단이사장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는 18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4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연구소명칭을 바꾸기로 하는 한편 전두환전대통령의 숙소로 사용키로 했었던 제2영빈관까지를 포함하는 모든 시설과 사업계획·연구결과 등을 앞으로 철저히 공개, 지금까지의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김기환연구소소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뒤 기자회견을 자청, 이같은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밝히고 『비록 명칭과 운영방식을 바꾸더라도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연구활동을 한다는 당초의 설립취지나 사업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 전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지난해 8월 정관을 개정할 때부터 설립자인「전 전대통령과 연구소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졌고 앞으로도 관계가 없다』고 밝힌 김소장은 『앞으로 연구소시설을 각종 학술행사나 연구활동의 장소로 무상대여하고 연구자문위원회에 더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하며 연구결과를 회원뿐만 아니라 교보문고 등을 통해 일반에도 공개하겠다』고 구체적인 운영방침을 밝혔다.
김소장은 그러나 기금을 출연한 기업과 출연액수의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익명을 요구하는 분들도 있어 재단측이 이를 공개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연구소의 새 명칭으로 국제문제연구소·한국평화연구소·경제사회연구소·경제문화연구소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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