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31%가 회사와 관련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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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6대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들 중 상당수가 회사와의 관련성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일 삼성.LG.SK.현대.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6대 그룹 54개 계열사 사외이사 1백63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제도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사외이사 1백63명 중 그룹계열사의 전.현직 임원이 7명, 전.현직 경제(금융)감독기구 인사가 33명, 계열사와 이해관계가 밀접한 정부부처나 연구원의 전.현직 인사가 11명 등 회사와의 관련성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31.3%를 차지했다.

사외이사 추천방식도 군소 주주나 주주제안 형식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이뤄진 경우는 한차례도 없었으며 사외이사 선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두고 있는 후보추천위원회 추천도 54개사 중 29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최대주주나 지배주주의 영향력 아래서 이사회가 구성되고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또한 이사회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공정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

사외이사 수는 평균 3명으로 대부분 증권거래법에서 정하는 최소 인원만 선임하고 있으며 두 개 회사의 사외이사 겸직이 29명(17.8%), 두번 이상 중임이 82명(50.3%)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도입된 '집중투표제'는 54개 계열사 중 2개(SK텔레콤.세계물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관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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