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무력증… 40일째 투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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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시아 최고의 슛장이 이충희(이충희·3O·현대)는 코트에서 사라질 것인가.
국내농구스타중 가장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이충희가 심신무력(심신무력) 증세로 4O일째 농구불을 놓은채 집에서 요양중이다.
국가대표경력 10년동안 성실한 체력관리로 별다른 「고장」없이 줄기차게 국내외 코트를 누벼온 이충희는 최근 심장약화·불면증·체중감소·무기력등의 증상으로 농구코트를 떠나있다.
이충희는 이같은 증세로 태릉훈련원에 입촌하지 않았으며 오는 23일떠날 예정인 캐나다· 멕시코등지의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에도 불참한다.
간판스타 이충희가 빠진 국가대표팀은 딜레마에 빠져 당장 공백을 메울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이충희의 병명은 심장기능의 약화를 의미하는 심전도장애로 권태감과 무기력으로 인해 격렬한 운동을 못하고 있다.
맥박수도 평균치 이하를 맴돌다 이번주부터 좋아지고 있으나 체중은 평소(76kg) 보다 4kg이나 감소된 상태다.
지난시즌 농구대잔치때는 불면증으로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못해 수면제를 먹으며 경기를 치렀었다.
이충희는 『농구 대잔치이후 즐곧 집에서 쉬다가 이번주들어 처음하루 동네 헬스클럽에서30분간 운동했으나 그나마 힘들어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이충희가 이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직후.
아열대의 날씨속에 매게임 거의 전시간을 뛰어 탈진상태에 빠졌으나 귀국후 곧바로 3개월가량의 농구대잔치에 계속 출전한 것이 무리를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이충희가 이같이 탈이난 것은 국가대표와 소속팀의 주전으로 지난 10년간 거의 쉴틈없이 뛰어온 것이 주요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충희는 87농구대잔치에서 총5백35분을 뛰어 소속팀에서 최다출장시간을 기록하는등 83년 농구대잔치 원년이래 게임마다 평균 37분 이상을 뛰어왔다.
이와함께 국가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함으로써 적절한 휴식을 취할틈이 없었다.
그러나 이충희는 『의사진단으로 볼때 앞으로 한달가량 쉬면 좋아질것』이라며 『서울올림픽을 위해 잠시 쉬는것도 좋은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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