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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금강산 공연 취소” 北 통보에 “더 파악해봐야…”

중앙일보

입력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한 남측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지난 23일 동해선 육로로 방북하고 있다. 12명의 선발대는 이날 오전 10시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연합뉴스]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한 남측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지난 23일 동해선 육로로 방북하고 있다. 12명의 선발대는 이날 오전 10시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9일 북한이 내달 4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우리 측 언론보도를 문제 삼으며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해 “더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일부에서 북한이 그렇게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청와대도) 통일부와 같은 입장”이라고 뉴스1을 통해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정확히 의도를 파악하긴 어려운 것 같다”면서 “다만 한국의 언론 상황이라는 게 북한의 언론 상황과 같을 수 없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공식입장 발표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통일부가 주도해서 하고 있으니 청와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다”면서 “통일부에 맡겨서 가고 있으니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밤 10시 10분쯤 남측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에서 진행키로 했던 남북 합동 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의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은 ‘우리 측 언론들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에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전날로 건군절을 옮기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이 평창 올림픽에 재를 뿌릴 수 있다는 국내 언론의 비판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러한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남북 관계 개선에 첫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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