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걱정 안 한다" 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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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대 신입생 조사 「가난한 수재」보다 넉넉한 집안의 학생들이 서울대학에 더 많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서울대신입생 가운데 「학비걱정을 안 하는」학생이 처음으로 「하는 학생」보다 더 많아졌다.
13일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차재호 교수·심리학)가 88학년도 서울대신입생 4천2백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생 생활환경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월 소득이 6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자녀의 비율이 지난해 48%에서 10%나 늘어난 58%를 차지,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60만원미만 소득가정은 42%로 적었으며 그 중에도▲40만∼60만원 21% ▲20만∼40만원 16% ▲20만원이하 5%를 나타내 저소득층가정비율은 소득계층에 따라 지난해보다 1∼7% 줄었다.
이와 관련, 보호자의 직업도 경영관리·전문직·행정사무직이 1∼2%씩 늘어난 반면 육체노동·무직은 1∼2%가 줄었다.
가족구성도 핵가족화추세를 반영, 두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20·4%, 한 자녀의 3인 가족도 3%로 지난해보다 3∼1%씩 늘었는데 이에 따라 장남·장녀 등 맏이가 전체 합격자의35 ·6%이었다.
이는 84년의 29%에 비해 6·6%포인트가 높아진 것으로 해마다 1∼2%씩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넉넉한 가정출신이 많아짐에 따라 학비가 부족하다·충당 가능하다 비율이 지난해 50·1%대 49·9%에서 42·7%대 57·3%로 처음으로 역전돼 학비걱정을 안 하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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