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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대 50주년-학술 "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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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성 민족 사학의 명문 숙명여대 (총장 김옥렬)가 20일로 개교 50주년, 창학 82주년을 맞는다. 숙명여대는 이를 기념, 20일의 기념식 및 경축 공연을 비롯하여 『2000년대의 세계와 한국 사회의 장래』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 『숙대 50연사』 발간, 각종 전시회,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그밖에도 2000년대 숙명인의 도약의 발판이 될 제2의 교육장 「용인 기념관」 기공식도 갖는다.
정숙·현명·정대를 교훈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키워온 숙명여대의 역사는 대학 과정인 숙명여전 개교부터 따져 올해가 50주년.
1906년 구 황실의 엄비가 우리 힘으로 된 여자 교육 기관의 효시로 옛 숙명여고 자리인 72간 한식 기와집 용동궁에 11∼26세 선비 집안 여성 5명을 모아 명신여학교를 창립한 때부터는 82년이 된다.
따라서 숙명여대는 명신여학교·숙명여고를 거쳐 38년 숙명 여전이 되었고, 48년에는 다시 대학으로 승격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38년 중등부와 독립하여 숙명여전이 개교할 때는 숙명여고 졸업생인 성의경·송금선·김현실·이숙종 씨와 인촌 김성수 씨 등 사회유지 6명으로 구성된 창립 준비 위원회의 활발한 모금운동이 큰 힘이 됐다.
이왕직은 오늘의 청파동 교지 7천 평을 제공했고, 영친왕도 종암동 산림 50만 정보를 희사했으며 숙명출신 무용가 최승희는 부민관에서 숙전 창립 모금공연을 하는 등 당시의 많은 사회저명인사들이 모금에 참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48년 대학 승격 당시에는 문학부 4개학과, 이학부 2개 학과였던 것이 4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8개 단과대학 38학과와 대학원, 평생교육원 및 17개 연구소, 11개 부속 및 부설 기관을 갖춘 규모로 발전했다.
재학생은 대학 6천5백명, 대학원 1천명에 이른다. 그동안 배출해 낸 동문은 3만여명. 숙명여대 동문 중에는 학계 인사로 김옥렬 총장을 비롯하여 김용숙 (문과 대학장·궁중문학) 이경숙 (법정 대학장·국제 정치학) 강혜원 (연대 교수·직물학) 이경자 (경희대 교수·신문방송학)씨 등. 문학계에는. 이석봉 구혜영 전병순 박기원 김의정 추은희 허영자씨 등이 있다. 무용가 배정혜 홍신자씨, 여성계 박인덕씨, 정계의 박현서씨 (10대 의원) 등도 숙대 출신.
개교 50주년을 맞아 숙명여대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종래의 전통적인 현모양처 교육 중심에서 전문 직업여성 교육으로 그 방향을 크게 바꿔 세계 속의 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김옥렬 총장의 포부.
전교생에게 실시하는 전산 교육과 행정학과·법학과·전산과·통계학과·소비자 경제학과 등 최근 4, 5년 사이 신설된 학과의 성격은 그러한 포부의 일단이라는 설명이다.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는 ▲기념식=20일 오전10시 본교 ▲학술 심포지엄=5월6일 대회의실 (주제 강연 이한빈 박사) ▲여성 관계 도서 전시회=20∼21일 서관 전시실 ▲조선조 목공예전=20일∼5월7일 박물관 전시실 등이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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