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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안타까움 금할 수 없다"…靑, 반복된 참사에 긴박한 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긴급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밀양화재사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비서실장.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2018.1.26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 긴급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밀양화재사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비서실장.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2018.1.26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부터 45분간 긴급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열고 “추가 사망자 발생 최소화에 만전을 다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긴급 회의를 주재한 시간은 화재가 발생한지 3시간여 지난 때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화재가 난 이날 오전 7시32분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직후인 7시 39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됐고, 문 대통령에게는 8시 8분 첫 보고가 이뤄졌다.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직접 NSC 회의에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현장 상황 판단 결과 화재가 일단 진압된 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게 낫겠다”며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 소집 결과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 소집 결과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화재가 진압되고도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자 문 대통령은 별도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직접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화재가 중환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발생해 생명유지장치 등의 작동에 문제 생기지 않았는지 면밀히 살펴 사망원인을 신속히 파악해 가족이 혼란스럽지 않게 하라”며 “이송한 중환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장비 지원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복합 건물에 대한 화재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지원대책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현장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장에 급파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해 현장 상황을 보고 받았다”며 “현장 방문은 당장의 사고 수습을 위한 차원과 추후 위로 차원 등 어떤 방식이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현장이 병원이라 행안부 만으로 수습이 어렵다”는 김부겸 장관의 보고를 받고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행안부는 사고수습지원본부를 구성해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두 부처를 넘어 다른 정부 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든 요청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는 “밀양 주변 의료기관이 충분치 않을 경우 부산이나 창원, 김해 등 최근 거리 대도시 병원으로 이송을 검토하고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파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문재인대통령이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12월 22일 문재인대통령이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청와대는 당초 오전 11시 50분 청와대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천해성 통일부차관이 평창겨울올림픽 준비 상황 등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재 피해가 확대되면서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상황이 엄중함을 이해해달라”며 생방송 일정을 취소했다.

문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경우 취임 후 세번째가 된다. 공교롭게 주기는 약 1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을 찾아 피해 이주민들을 위로 하고 있다. 20171124 포항=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을 찾아 피해 이주민들을 위로 하고 있다. 20171124 포항=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지난해 11월 24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2일에는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을 찾았다. 현장 방문 직전인 지난달 9일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때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화상회의로 현장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책을 지시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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