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상생경영] LG전자 "손 잡으면 기업 경쟁력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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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협력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기 어려운 신입사원 연수, 기술 교육, 경영진 육성 등 직원 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구미 러닝센터에서 협력회사 신입사원에 대해 교육하는 장면.[중앙포토]

LG전자는 2004년부터 협력업체 전문경영인 등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경영 후계자 육성 과정'을 열고 있다. 미래 협력회사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경북 구미의 LG러닝센터에서 4주 동안 227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나 도요타 자동차를 분석한 '도요타 최강경영' 등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6시그마, 인사 및 생산 혁신 방안,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등에 관한 수업을 받는다. 국내 교육이 끝나면 일주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고 최종적으로 회사별 실정에 맞는 혁신 로드맵을 작성해 사업계획 수립에 반영하도록 한다. 지난해 말 'LG전자 경영노하우 전수 설명회'에서 김쌍수 부회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LG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LG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은 후계자 육성 과정만이 아니다. LG전자는 구미 러닝센터를 협력사 전문 교육기관으로 활용해 6시그마, 신입사원 연수, 전문기술 교육, 컨설턴트 육성 과정 등 다양한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8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전담조직을 협력업체에 파견해 경영 합리화, 공정 개선 등 지원 활동도 계속 실시한다. LG필립스LCD는 구미공장에서 협력사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6시그마, 품질관리, 리더십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LG CNS는 협력사 직원의 기술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사의 정보기술(IT) 교육과정을 개방했다.

기술 지원에도 인색하지 않다. 2003년 기술지원을 통해 육성한 7개 협력업체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해 현지 공장을 가동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7개 부품협력업체와 러시아 현지공장 설립에 나섰다. 지난해부터는 15년 이상 근무한 현장 중견관리자를 협력사에 2년간 파견하는 제도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파견자 인건비의 60%를 LG전자에서 부담한다. 물론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자금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연간 5조원 규모인 협력업체 거래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또 2004년부터 5년간 협력회사의 생산성.품질 향상, 시설확장 등 투자 자금을 연리 4% 조건으로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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