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도 가끔 대통령 박살내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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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일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해 "언론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하고 절제되지 않은 권력은 또 다른 갈등과 문제를 야기한다"며 "언론이 권력으로서 혹시라도 국민에게 피해주는 일이 없도록 절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정치권력은 통제 장치가 잘 발달해 있으나 언론은 잘 되어 있지 않아 언론 상호 간 또는 언론사 내부의 양식있는 사람들이 비판하거나 토론하면서 적절한 균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盧대통령은 이어 "언론의 사명이 비판이지만 잘 하라는 비판이었으면 좋겠다"면서 "때때로 감정적 공격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가끔은 아예 일을 못하게 하는 비판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칼날이 잘 선 칼을 지닌 사람은 칼 쓸 때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방송보도와 관련해 盧대통령은 "방송도 가끔 대통령을 박살내 억울하다"며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초청해 줘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6일로 예정됐던 盧대통령의 KBS-1TV '생방송 심야토론'출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토론 주제와 포맷 등에 대해 (KBS와의)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민석.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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