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생일이라고 부산떨지 말라고 당부”

중앙일보

입력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실려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실려있다. [연합뉴스]

24일 66번째 생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촐한 생일을 보낸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부산떨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관저에서 가족들과 조촐하게 식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취임하고 나서 첫 번째 생일이긴 하지만 생일이란 게 해마다 있는 건데 그냥 잘 보내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케이크 커팅 등 대통령 생일과 관련해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생일상으로 아침 식사를 한 뒤 예정된 업무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참모진이나 대선 캠프 인사 등을 초청해 식사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생일선물로는 청와대로부터 자신의 친필 서명이 새겨진 일명 ‘문재인 시계’를 받았다. 청와대 내규에 따라 생일을 맞은 청와대 소속 공무원에게 이 시계를 지급한다.

다만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아침 일찍부터 ‘평화올림픽’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6600원’을 릴레이 후원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부터는 서울 노원·광화문 등 10개 지하철 역사에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걸렸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들 10개 역을 돌며 인증사진을 찍고, 미리 준비한 용지에 인증 스탬프를 찍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도 하고 있다.

또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대형 전광판에도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실린 광고영상이 게재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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