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에 뿔난 2030…윤창중 "문재인은 끝났다"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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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아이스하키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아이스하키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추진되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끝났다"고 말했다. 단일팀 결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과는 달리 여론은 대체로 차갑기 때문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윤 전 대변인은 18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지지율이 바닥을 칠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너트리고 촛불을 들고서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20~40대, 이른바 '열혈 문빨' 촛불 세력이 아주 극적으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문재인'이라고 하면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던 젊은 세대 '문빨'들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를 계기로 문 대통령의 음흉한 계략을 뒤늦게나마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평화·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들러리로 서는 것을 보면서 20~40대들이 분노하고 있다. 문재인 세력의 주요 지지층이 완전히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는 엄청난 배신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인 20일 오후 조회 수 12만회를 넘어섰다.

한편 국회의장실·SBS가 지난 9~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창올림픽 및 남북관계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2%가 "무리해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가급적 단일팀 구성이 옳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에서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19~29세 응답자 중 82.2%가 남북 단일팀 결성을 반대했고, 30~39세 응답자에서는 82.6%가 단일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20~30대들이 남북 단일팀 문제로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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