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또 도로점거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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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회원들이 2일 차량을 동원한 운송 방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이번 차량 시위가 주요 항만과 물류기지에 대한 봉쇄로 이어질 경우 지난 5월에 이어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서울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량 시위는 전국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평화적.합법적 투쟁만 하지는 않겠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또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전국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동원해 주요 물류기지에 대한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화물연대 회원들은 2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 등에서 대규모 차량 시위를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차량 6백여대가 신선대 부두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집결해 도로 양쪽 1개 차로씩을 점거했다. 이들은 불법 주차하거나 10여대씩 무리지어 서행 운전해 교통을 방해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차량 시위로 교통소통을 방해한 혐의로 모두 1백48명의 화물연대 회원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주요 컨테이너 기지 중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82.9%, 광양항은 82.5%,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78.6%에 이르는 등 이번 차량 동원 시위가 물류 수송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김관종 기자,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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