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사의 14일 밝힐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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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노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인 오전 10시쯤 이 총리가 청와대로 귀국인사를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골프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한 이 총리의 거취 관련 입장을 들은 뒤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등에게서도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금까지 파악한 사실관계, 의혹의 실체, 각종 의혹에 대한 판단 등을 대통령께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와 청와대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14일 저녁이나 15일 오전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나 당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총리의 거취와 관련, 노 대통령에게 사퇴를 건의키로 방침을 정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13일 저녁까지 의원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취합한 여론을 포함해 최종적인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이를 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11일 소속 의원 전원을 상대로 이 총리 사퇴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사퇴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 정동영 의장도 "5.31 지방선거로 가는 길에서 지금이 최대 위기"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잘 매듭지어 신뢰를 다시 세우는 데 당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총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앞으로 신중하고 사려 깊게 행동해야 한다는 자각을 했다"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에게 미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간부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아프리카를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은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에서 에너지 자원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기술(IT)과 인프라 건설 분야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졌다.

최훈.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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