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암호화폐 거래소에 412억 투자…“불법확인되면 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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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가격에 게시 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가격에 게시 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 방안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모태펀드 등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4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가 벤처캐피털(VC)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한 규모는 412억원이다.

중기부에 등록되거나 신고된 펀드 700여 개 중에 28개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됐다. 28개 펀드 중 정부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는 16개로, 중기부 재원 36억4천만원이 들어갔다. 16개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순수 민간 펀드다.

구체적으로 두나무(거래소명 업비트)에 158억600만원(9개 펀드),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94억7000만원(7개 펀드), 코빗 86억8000만원(5개 펀드), 코인플러그(CPDAX) 70억원(9개 펀드), 코인원 2억원(2개 펀드) 등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모태펀드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 역시 “금융감독원 등 정부 부처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불법 행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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