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팅 건강다지며 스트레스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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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발에 바퀴를 달고 경쾌하게 미끄러지는 스릴 속에서 건강을 다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롤러스케이팅는 초보자도2∼3시간만 연습하면 탈수 있는데다 이용경비가 싸다는 장점이 있어 놀이 및 오락시설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청소년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날씨가 포근해진 요즘 여의도광장이나 한강고수부지에 가면 삼삼오오 롤러스케이팅을 즐기는 학생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또 실내롤러스케이트장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듯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4시 서울창신동 동대문 롤러스케이트장.
국민학생에서 대학생·직장인에 이르는 5백여명의 청소년·어린이들이 5백평규모의 폴리우레탄 트랙을 가득 메운 채 음악에 맞춰 미끄러지듯 달리고 있다.
천장엔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백열등과 붉고 푸른 형광등이 반짝이고 한구석의 뮤직박스에선 디스코음악이 쉴새없이 흘러나와 흥을 돋운다.
이용객은 중·고생이 대부분이나 직장인 대학생 등도 눈에 뛴다.
1주일에 1∼2번씩 들른다는 함선희(18·명성여고2년)양는 『입장료가 1천원으로 싼데다 음악도 신나고 같은 또래끼리 모이는 광장이라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이곳 최윤석(48)상무는 『87년엔 86년보다 5만여명 늘어난 연인원 사만명이 다녀갔다』 며 롤러스케이팅은 청소년의 안전하고 값싼 사계절 운동으로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은 85년이후 크게 늘기 시작, 현재 서울시내에만 1백여곳, 전국적으로는 1백50여곳을 헤아린다.
동호인수는 84년 20만명에서 지난해엔 45만명을 돌파, 3년새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대한롤러스케이팅연맹은 추산하고 있다.
롤러스케이팅 장비는 다른 여가운동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
스케이트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바퀴가 두 줄로 붙어있는 일반용은 2만5천∼2만7천원선.
입장료를 포함한 대여료는 야외의 경우 시간당 5백∼7백원이며 실내는 하루에 1천원이다.
이밖에 실내스케이트장은 바닥이 폴리우레탄으로 되어있어 부상위험이 적으나 야외의 시멘트나 아스날트 위에서 탈 때는 헬멧 등의 보호구를 착용해야 안전하다.
롤러스케이팅는 85년 전국체전 경기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육성종목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도단위의 대규모 시설도 속속 세워지고 있다.
중앙연합회의 김준모(46) 전무이사는 『군소영리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일부 탈선 등의 폐해를 행정지도를 통해 단속·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올림픽 이후에는 사회체육의 차원에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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