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야당 통합결렬 책임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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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일 낮 시내 S호텔에서 속개된 민주·평민·한겨레 3당의 통합협상 전권소위는 이날 새벽 끝난 1차 회의 때의 입장을 고수하고 상대방 주장에 대해 비난까지 함으로써 통합 결렬에 대한 책임 전가가 시작된 인상.
민주·평민 양당은 최고대표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서로의 입장을 고집했으며 한겨레당에서는 5인 공동대표제안을 2차 수정안으로 제시해 각 당내 의견 조정을 위해 이날 오후 6시 속개키로 하고 오전 회의는 산회.
평민당의 김영배 대표와 교체해 나온 신기하 대표는 1시간 여에 걸친 회의가 끝난 후 『2∼3개월 밖에 안 되는 과도기 최고대표위원을 민주당이 왜 굳이 갖고자 하는가』라고 민주당 측의 숨은 의도가 있음을 비난했고 연락책으로 나온 민주당의 김정길 의원은 이를 맞받아 『한겨레당의 절충안을 우리가 양보해 수락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이 제1야당이니 최고대표위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
김의원은 『김대중씨가 「구멍가게를 인계해도 재고 정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당의 재고정리는 의석으로 하는 것 아니냐』 고 공세.
김의원이 또 『통합대회에서 경선을 하면 대회가 엉망이 된다』고 하자 신의원은 『민주당은 정보정치에 놀아나지 않을 대의원 1백50명도 없느냐』고 맞받아 감정대립까지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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