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1년했는데” 日명문대, 뒤늦게 시험오류 인정 ‘30명 추합’

오사카대학 전경. [사진 大阪大学 공식페이지]

일본의 한 명문 국립대가 입학시험을 치른 지 1년 만에 출제와 채점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추가 합격자를 발표했다.

7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大阪)대는 지난 2017년 2월 실시한 공학부와 이학부 등 6개 학부 입학시험의 물리 과목에서 출제·채점 오류가 있었다며 30명을 추가합격 조치했다.

지난해 6월과 8월 특정 문제에 복수의 정답이 있다는 교사와 수험생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이를 두 차례나 무시했다가 지난달 세 번째로 이의가 접수되자 뒤늦게 복수 정답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대학 측의 미숙한 행정처리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처리될 수 있었던 문제가 1년이나 지체됐다는 것이다.

추가 합격자 30명 중에는 조만간 있을 입학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수험 준비에 한창인 재수생이 적지 않았다.

또 원치 않게 ‘2지망’에 합격해 대학생활을 하던 학생도 9명이나 됐다.

지난해 2월 입학시험 오류를 인정하며 뒤늦게 30명을 추가합격 시킨 오사카 대학이 6일 올린 관련 공지글. [사진 오사카대학 게시판 갈무리]

대학 측은 지난 1년간 재입시를 준비한 수험생의 입학을 허가하고 2지망 합격자들은 전공 변경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 역시 본인이 원할 경우 오사카대 2학년으로 편입시켜 줄 계획이다.

아울러 재수 학원이나 타 대학 수업료 등에 대해 위자료도 보상할 방침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