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외교 소모전 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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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최광수 외무장관으로부터 금년도 외무부 업무보고를 받고『이제 우리외교는 북한과의 경쟁에 국력과 외교력을 쏟는 소모전을 할 때는 지났다』고 전제』,앞으로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겠다는 국가들에 대해서조차도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우리가 민주화시대를 실현하면 국내정치상황을 외국에 대해 구구하게 설명하는데 정력을 소모하는 부담은 없어질 것 아니냐』며『따라서 이제 우리의 외교는 어떻게 하면 국가이익을 실질적으로 신장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통상문제에 외교력을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외교는 남북한간의 비생산적 경쟁·비정상적인 국내정치상황의 해명과 설득에 너무 치중해온 감이 있다』고 덧붙이고『이제는 한미통상마찰 등 무역마찰과 통상의 확대가 가장 중요한외교과제로 대두한 점을 직시, 외무부는 외교관의 경제문제에 관한 전문성과 안목을 깊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내각은 외무부와 경제부처간의 인사교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미국등선진국의 실업인 들이 한국에 오면 그들의 대사관에 들러 먼저 한국경제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상행위를 하듯이 우리의·재외공관도 우리 기업인들에게 그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라』고 밝히고 『유감스럽게도 우리외교관이 너무 주재국의 경제사정 등을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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