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민, 독자총선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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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야권통합이 9일 오후의 김대중 평민당총재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무산돼 민주·평민양당은 독자적인 총선 전략수립에 나섰다.
민주·평민당이 독자적인 총선체제를 굳힘에 따라 양당간의 제1야당고지를 점유키 위한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오는 13대 총선도 지난 대통령선거와 마찬가지로 민정·민주·평민·공화당 등 4당의 후보자들이 도처에서 격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확대간부 및 야당통합추진위 연석회의를 열고 9일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회견을 통해 밝힌 「두 김씨 공동대표 제」와「연합공천」두 가지 제안을 모두 거부하고 김총재의 2선 후퇴를 재차 촉구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김대중씨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정무회의를 11일로 연기해 야당통합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11일 정무회의에서 통합노력의 중단을 격정하고 이어 김몀윤 총재 직무대행의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통합문제에 대한 기본입장과 총선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천심사위 및 조직강화특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 내주 말까지 공천작업을 완료하고 당의 조직과 운영을 총선체제로 조기 전환시킬 방침이다.
평민당은 민주당 측의 당내 분위기로 보아 당대당 협상성공은 무망하다고 보고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 이미 공천작업에 착수해 민주당 측의 회답시한인 금주 말 이후에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민당은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겨레민주당과 제휴, 신진 재야인사를 영입하고 개별접촉을 통해 사실상의 연합공천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선거구조정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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