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부 PD 파업 중단…"신속한 방송 정상화 위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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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KBS와 EBS 국정감사에 참여한 고대영 KBS 사장. 조문규 기자

지난달 10일, KBS와 EBS 국정감사에 참여한 고대영 KBS 사장. 조문규 기자

총파업 중인 KBS 본부노조가 일부 조합원에 한해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본부노조)는 29일 "예능·드라마 PD 조합원 147명이 내년 1월 1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KBS 본부노조는 지난 9월부터 공정방송과 KBS 경영진 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벌여왔다. KBS 본부노조 측은 일부 파업 중단이 신속한 방송 정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KBS 본부노조는 "지난 28일 전국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자체는 고대영 사장 퇴진 때까지 유지할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다만 신속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예능과 드라마 구역 PD 조합원(예능 89명, 드라마 58명)들에 한해 제작 현장에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작 여건상 드라마·예능 부문이 시사·교양 부문보다 방송 준비 기간이 더 소요되는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KBS새노조 조합원 800여명이 9월 5일 오전 KBS 신관에 모여 파업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 KBS새노조]

KBS새노조 조합원 800여명이 9월 5일 오전 KBS 신관에 모여 파업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 KBS새노조]

 KBS 본부노조는 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방송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스포츠 구역 조합원들도 올림픽 사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옛 여권 추천 이사였던 KBS 강규형 이사를 해임했다. 해임된 강 이사 대신 여권 추천 몫인 후임 이사가 임명될 경우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몫 이사 6명, 야권 추천 몫 이사 5명으로 구성돼 여권 추천 몫 이사가 과반수가 된다. 이 경우 이사회가 이인호 KBS 이사장의 이사장직을 박탈하고, 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KBS 고대영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KBS 본부노조는 "총파업 대오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1월 넷 째주까지 고대영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파업을 잠정 중단한 일부 조합원들도 다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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