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숙박 시설 “국가적 행사 누가 되지 않게 요금 대폭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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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 평창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영환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장(왼쪽)과 전수일 평창군 민박·펜션협의회장(오른쪽)이 숙박요금 관련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평창군]

26일 강원 평창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영환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장(왼쪽)과 전수일 평창군 민박·펜션협의회장(오른쪽)이 숙박요금 관련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평창군]

“국가적 행사에 누가 되지 않게 평창올림픽 기간 숙박요금을 대폭 낮추겠습니다.”

숙박시설들 올림픽 기간 13~16만원 받겠다 다짐 #호텔·콘도·모텔 예약률 36%, 민박업소 예약률 20%

전수일(53) 평창군 민박·펜션협의회장은 26일 강원 평창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평창겨울올림픽 성공 개최에 동참하고자 2인 1박 기준 숙박료를 13만∼16만원 받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평창군 숙박업소 관계자들 모두는 그 누구보다도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염원하고 있다”며 “간담회와 자정결의, 그리고 체계적인 숙박요금 관리로, 국가적인 행사에 누가 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와 평창군 펜션·민박협회 소속 숙박업소 대표 21명은 평창군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으로 실추된 평창의 이미지와 저조한 계약률 높이기 위해 요금을 성수기와 비슷하거나 적게 책정하기로 했다.

26일 오전 강원 평창군청 대회의실에서 평창군 숙박요금 가격 안정화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평창군]숙박요금 관련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6일 오전 강원 평창군청 대회의실에서 평창군 숙박요금 가격 안정화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평창군]숙박요금 관련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경기장까지 거리, 객실 규모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 형성된 요금 30만∼35만원보다 50% 이상, 성수기 요금보다 10%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숙박업소와 펜션업소가 개별 단기 손님 예약을 거부하고 비싼 숙박요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업소는 성수기 이하 요금으로 영업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또 “올림픽 개최도시 전체 숙박업소 요금이 높은 것처럼 소문이나 양심적인 대다수 숙박업계가 특수는 고사하고 공실 사태를 걱정하는 실정”이라며 “숙박 문의 전화마저 줄어들면서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숙박시설마다 예약이 된 방이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호텔·콘도·모텔 등 평창지역 숙박업소 평균 예약률은 36% 수준이고, 민박업소 예약률 20%다.

오영환(56) 대한숙박업 평창군지부장은 “평창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올림픽 개최도시 평창에 가면 싸고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있다는 인식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심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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