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재일동포 선수들〃주가 떨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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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재일동포출신 프로야구선수들의 전성기는 지났는가.한국 프로야구 출범이후 우대받던 재일동포 선수들이 서서히 평가절하 되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져 그 빛이 점차 바래고있다.
지난83년 투수 장명부(장명부 삼미→빙그레→삼성)를 비롯, 그동안 모국무대를 밟은 재일동포 선수는 총22명 (투수10· 내· 외야수12) 그러나 현재 남은 선수는 8명뿐이며 88시즌엔 태평양(김일부)과 빙그레(김홍명)에서 각각 1명씩 받아들여 올 시즌엔 모두 10명이 뛰게된다.
일본프로야구 쥬우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한 김일부는 지난달 3일 내한,태평양과 계약금 6백만엔(한화3천6백만원)연봉 5백만엔에 입단계약을 맺고 팀훈련에 합류했으며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김홍명은 지난달 빙그레와 계약금 5백만엔·연봉6백만엔에 계약을 맺었다.
반면 지난해의「억대투수」김기태(김기태·삼성) 는 체력열세로 더 이상의 선수생활이 어렵다고 판단, 이미 현역은퇴와 함께 모국무대를 떠났다. 재일동포 선수의 국내영입을 놓고 국내야구계는 그동안 찬반양론이 엇갈려왔다. 우선 출범당시(한팀당 2명 제한)부족한 선수층을 메우고 한 수 앞선 야구기술을 배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던 반면 지나친 우대로 국내선수들 과의 위화감을 조성 시킨다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재일동포 선수들이 한국프로야구발전에 크게 기여한것은 사실.
김일융(김일융) 의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 김일융은 3년간 삼성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통산 54승을 올렸으며 그 결과 일본에 복귀(다이요훼일스)좋은 선례를 남겼다.
반면 입단 첫 해 경이적인 30승을 올려 돌풍을 일으 켰던 장명부는 이후 성적이 떨어져 빙그레로 이적한 첫 해인 86년 1승18패를 마크하는 부진속에「한물간」선수로 전락,타의에 의해 선수생활을 마감 해야했다 .장은 그러나 지난달 자유 계약선수로 풀려나 삼성투수코치 (연봉4천5백만원)로 변신, 모국에서의 제2야구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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