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차단되고있는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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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 대통령은 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기자실을 방문한데 이어 기자들과 경호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취임 후 며칠간의 신변잡사에 관해 환담.
노 대통령은 『누구는 청와대를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도 했지만 와서보니 뭔가 차단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 중』이라며 『특히 경호를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효율적으로 하는게 힘들지만 극복해내야 할 일로 생각됐다』고 피력.
노 대통령은 『몇번 바깥나들이를 하면서 나의 차 행렬 중간에 택시도 끼고 일반차량도 섞이는 것을 보니 좋더라』며 『미리 예고하고 가는 것보다 경호상으로도 더 안전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
노 대통령은 3·1절날 음성나환자를 청와대에 초청한 것 등이 대통령 개인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말에 『지난 선거때 청각장애자들에게 수화로 얘기를 하고 나환자 및 기타 장애자들에게 손도 잡고 안아주었더니 무척 좋아하더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씻고 기쁨을 주게끔 도와주자는 취지이지 특별히 인기를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
노 대통령은 앞으로 민정당의 지역구공천 등에 있어 인재충원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조각 때보니 능력 있고 경험 있는 새사람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더라』며 『새사람이 아니더라도 새 마음을 갖고 일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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