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체제로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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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평민양당은 2일 오후 양당통합대표 합동회의를 열고 지도체제 및 통합대회일자·한겨레당(가칭)참여 등 통합의 세부절차를 절충할 예정이나 민주당 측의 두 김씨 퇴진 아래 협의성 단일 체제 주장과 평민당측의 두 김씨 공동대표제 주장이 팽팽해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민당측은 1일 당무·지도위원연석회의를 열어 김대중 총재의 의중에 따라 두 김씨 공동대표제 방안을 당론으로 확정, 이를 민주당 측이 받아들이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김영삼씨와 민주당측은 야권통합이 되면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한 김대중씨가 약속을 지켜 두 김씨가 같이 2선으로 비켜나고 대신 제3자를 총재로 내세워 총재단의 협의 하에 당무를 운영토록 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원들은 2일 오전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대중씨의 공동대표제안을 신랄히 비판하고 두 김씨가 통합 후 2선으로 물러나 명품역할을 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태룡 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김대중씨의 공동대표방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김대중씨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야권통합협상은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아 평민당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통합신당에 참여키로 한 한겨레당 측도 두 김씨의 퇴진을 주장해 민주당측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민당의 안동선 대변인은 2일 『평민·민주 양당간의 절충을 위해 평민당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 협상결과에 따라 유연성을 보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뒤 『당론결정은 총선 기간 동안 통합신당을 선거대책 기구체제로 잠정 운영, 두 김씨가 일선에서 총선을 진두 지휘하도록 하자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변인은 또 『총선 후 3개월 이내에 본격적인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데 두 김씨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상기시켰다.
양당통합대표합동회의는 통합대회일자와 관련, 민주당 측이 8일, 평민당측이 10일을 각각 제시하고 있으나 당 지도체제로 이견이 맞서있는 현실을 감안, 오는 10일께 열기로 잠정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또 한겨레당측 대표를 조직 등 4개 소위에 참여시키기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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