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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제」 졸업생 학사편입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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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범대 등 선호…매년 경쟁률 높아져
졸업정원제 졸업생의 학사편임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선시험으로 적성보다 점수에 맞춰 합걱 위주로만 학과를 선택하고 「졸·정제」로 전과· 전학에 의한 전공변경 기회가 거의 없어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졸정제실시 후 늘어난 대학정원탓에 졸업생의 취업률이 40%내외에 머무는 극심한 취업난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졸업생들은 대학 4년과정을 마치고도「보다 적성에 맞거나 취업이 용이한」학과를 찾아 대학 3학년에 다투어 편입 지원서를 내 「대학을 두번 다니는」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 지원급증 = 1일 서울대가 밝힌 올 학사편입 지원자는 모두 1백68명으로 모집인원 60명의 2.8배.
선지원으로 입학한 84년이전 졸업자의 학사편입 지원자가 매년 10명 안팎에 불과했던데 비해 선시험 입학자가 첫 졸업한 85년에는 22명, 86년 71명, 87년 1백8명 등으로 매년 지원자가 늘고 있다.
고대도 84명 모집에 3백 62명이 지원, 4.3대 1의 높은 경쟁을 나타냈으며 서강대는 27명 모집에 1백3명이 지원,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대도 84년이전엔 학사-편입 지원자가 30명 내외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배가 넘는 1백57명(2대1)이 지원, 매년 지원자가 20∼30명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대도 4O명선발에 1백50여명이 지원, 4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 인기학과 = 졸업생들의 학사편입 선호학과는 취업과 관련된 인기학과와 대학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서울대의 경우 올해 학사편입 시험지원자가 사범대(46명) 사회대(28명) 인문대(26명) 자연대 (19명) 법대 (17명) 약대(17명) 공대(10명)등으로 나타났다.
사범대 편입지원자가 많은 것은 취업이 어려운 가정대 등의 출신자들이 교직으로 진출키위해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학관계자들은 또 이에대해 『선시험 임시제도로 점수에 맞춰 지원한 학생들이 전공학과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졸업 후 적성을 찾아 공부를 계속하려는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전과·전학은 졸업 정원제 때문에 정원에 여석이 없어 거의 불가능한 반면 정원의 2% 이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학사편입 시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서울대 경제학과에학사편입한 서동욱군(27·서울대사회교육과졸)은 『당초 경제학과를 지원하고 싶었으나 점수가 모자라 사범대에 임학한뒤 전공과목 불만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재학중 최소한의 전공과목을 제외하고는 경제학과목을 수강한 뒤 경제학과에 학사편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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