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9부문 후보, 영화『마지막 황제』|중국「부의」황제의 파란만장한 일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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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마지막 황제』(원제:The Last Emperor)는 과연 어떤 영화인가. 이 영화는 올해 제60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감독상등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을 뿐 아니라 제45회 골든 글로브상에서 작품·감독·각본·음악상등 4개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88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지막 황제』는 1908년 3세 때 즉위한 중국 청조의「마지막 황제」부의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은 대작이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거장「베르나르도·베르톨루치」감독이 부의의 자서전『나의 반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서구 영화론 처음으로 북경의 자금성 등 현지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로케한 이 영화는 웅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으로 「위대한 서사시」란 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1950년의 하르빈역, 장년의 부의가 남루한 전범으로 소련군의 감시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부의역은 홍콩태생의 중국인 배우「존·론」(36·지난85년 개봉됐던『이어 오브 드래건』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 영국인 교사역의「피터·오툴」등 6개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제작기간 4년, 2천5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상영시간 1백65분.
일본에서는 지난 1월 개봉되면서 수입사인 쇼치쿠(송죽)영화사가 남경대학살·생체실험장면 등을 삭제, 세계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지미 필름(대표 진성만)이 지난해말 미국 콜럼비아 영화사와 수입계약, 오는 7월쯤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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