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가장 어려운 맞춤법 ‘되’와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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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최근 취업포털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을 조사한 결과 띄어쓰기를 제외하면 ‘되’와 ‘돼’ 구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즉 ‘돼=되어’다. 따라서 ‘되어’로 바꾸어 보아 말이 되면 ‘돼’로 쓰고 그렇지 않으면 ‘되’를 사용하면 된다. “그는 어느새 성인이 돼[되어] 있었다”가 이런 경우다.

문제는 문장이 끝날 때다. “자랑해도 되/돼” “빨리 가야 되/돼”와 같이 문장이 끝날 때 쓰이는 ‘되/돼’가 헷갈린다. 이때는 ‘되어’로 바꾸어 보아도 구분하기 어렵다.

이처럼 문장의 맨 끝에서 홀로 쓰일 때는 ‘돼’가 맞다고 생각하면 된다. ‘되’는 동사 ‘되다’의 어간이기 때문에 홀로 쓰일 수 없는 까닭이다. 즉 어간 ‘되’는 ‘되니, 되어, 되면’ 등처럼 뒤에 어미가 붙어야 비로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랑해도 되”처럼 쓰일 수는 없다. 이때는 ‘되’에 어미 ‘-어’가 붙어 ‘되어’ 형태가 되고 이것이 준 ‘돼’가 사용된다. 그러므로 “자랑해도 돼” “빨리 가야 돼”가 된다. “밥 먹어” “같이 읽어”처럼 ‘-어’가 붙지 않고 어간 ‘먹’이나 ‘읽’만으로 말이 끝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장의 맨 끝에서 쓰일 때는 ‘돼’라는 사실을 추가로 기억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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